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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_서문, 책에 대한 느낌과 그의 독특함 그리고 영감, 총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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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_서문, 책에 대한 느낌과 그의 독특함 그리고 영감, 총평

기린100 2023. 10. 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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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하루키는 아마 동양권에서는 매년 있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물론  그에 맞게 가능성도 꽤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내가 접하게 된 소설은 해변의 카프카였는데 그 구성은 그동안 내가 읽어온 어떠한 책과 비교할 수 없는 형태였고 그 이후 모든 책을 찾아본 기억이 있다. 그만의 독특한 이력.. 재즈바를 운영한 경험, 야구를 보다가 글을 써 보아야겠다고 하는 결심으로 시작한 경험, 풍부한 음악적 지식과  그 만의 독특한 루틴을 잘 지키면서 수년간 글을 쓰는..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아주 닮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하여간 그가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신간을 내놓았다. 지난 몇년간은 국내에서의 인기때문에 여러 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서 산문집 형태의 책이 몇 번 출판되기도 하였으나 그건 독자들의 갈증을 해결해 줄 만한 정도의 글들은 어차피 못 되는 글들이었다. 우리가 , 아니 내가 원하고 기다린 건 해변의 카프카 또는 1Q84, 기사단장 죽이기 정도의 소설이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등의 수필 정도였기에 요번에 나온 시간은 나에게 커다란 기대감을 주고 있었고 받아본 지 2주 정도에 일 마치고 난 저녁에 다 읽어 볼 수 있었다. 
 

 

책에 대한 느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그 이전에 어떠한 책과 너무도 닮아 있다 그 책은 바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이다.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다른 세상 그 안에 일어나는 그림자 없는 사람들 그리고 꿈 을 읽어내는 주인공.. 그 내용이 이 도시와불확실한 벽의 대체적인 이야기 구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녹아져 있다.  주인공이 그림자가 없는 상태로 벽으로 둘러져 있는 도시로 들어가서 다시 현실세계에 돌아오게 되고 그리고 겪게 되는 도서관 설립자와의 대담, 그리고 그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방문객인 학생과의 그 도시에 대한 학생의 동경 그리고 그리고 맞이하게 되는 결말등 두 책을 모두 읽은 나에겐 약간의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세계의 끝과..."와 너무 유시한 부분이 많았다. 저자도 그 부분을 후기에서 언급해서 이게 나만 느낀 부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필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 기간 동안 내가 기다렸던, 예전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면서 느꼈던 전율을 이제는 다시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인가 하는 생각말이다. 이야기가 좀 늘어지는 경향도 눈에 뜨이게 많아졌고 그가 자주 애용하는 이야기 플롯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용하고 있었고 책을 읽으면서 그 결말이 짐작되는 것이 나에게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세월에 무뎌가는 그를 보는 느낌이랄까.
 
 
 

총평

내 인생의 일부분에 영향을 주고 즐거움을 주었던 그를 나는 아직도 좋아하고 그 책을 소장하며,가끔은 다시 꺼내 보곤 한다. 특히 내가 좋았던 부분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지식이다. 기사단장 죽이기를 보면서 나오는 여러 재즈 나 클래식 관련한 음악이 그의 소설이나 장면에 쓰일 때 너무나도 궁금해서 그 음악을 일일이 찾아본 적이 있다. 이번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도 카페장면에서 여러 음악이 나온다. 그럴 때 만약 영화라면 배경음악이 장면에서 쓰인 당연한 이유가 있기에 소설에 그 음악을 언급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유튜브나 애플뮤직에서 일일이 찾아보았다. 특히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어볼때 나오는 음악을 찾아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알게 된 채널에 들어가 보니 나와 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꽤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예 그 소설 속 음악을 정리해서 플레이리스트로 올려 놓은걸 보고 깜짝 놀라고 고마워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 필력이 줄어드는 일은 없기를 다시 바라게 되었고 그가 나에게 주었던 많은 생각과 경험과 지식을 오랫기간동안 느낄 수 있게를 기원해 보며 다음 책이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막연하게나마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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